대림산업이 회사 설립 후 대구에서는 처음 시도한 아파트 분양이 '대박'을 터뜨렸다. 대림산업은 이달 초 대구 수성구 수성4가에서 분양한 '대림 e-편한세상'이 1순위에서 전평형 마감된 데 이어 최근 실시한 계약에서도 58평형 6가구만 빼고 모두 계약을 마쳐 지방에서는 보기 드물게 초기 계약률 98%를 넘는 개가를 올렸다. 제주도를 포함,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를 지은 대림산업이 창립 후 63년 동안 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황금주공 재건축이나 칠곡지구 등 대구에서 서너차례 사업을 추진했지만 초기 단계에서 무산된 데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청구 우방 보성 서한 등 대구지역 주택건설업체들의 아성이 워낙 높아 대구시장 공략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이번의 성공적인 분양에 대해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타워형 아파트를 선보인 데다 신천 조망권까지 확보하는 등 철저한 차별화 전략을 펼친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또 아파트 저층부는 적벽돌,상층부는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시공하는 등 품질차별화 노력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요인으로 꼽았다. 이 회사 김종호 상무는 "대구지역 주택수요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가 생소한 만큼 분양률이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며 "시장 분위기를 봐가며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물량을 점차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29∼66평형 6백64가구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분 4백74가구에 대해 지난 2일부터 청약을 받은 결과 33평형이 22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인 것을 비롯 평균 5.7 대 1의 경쟁률 속에 전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