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국가 차원의 우수인력 양성을 위해 국내최대규모의 장학재단인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을 설립, 매년 이공계를 중심으로 해외 유학생 100여명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삼성 이건희회장과 아들인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보가 1천5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재단의 기금으로 출연하고 삼성 계열사들도 2003년 이후 기금출연에 참여, 장학재단 기금규모를 5천억원 수준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인 이학수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장학재단 설립 계획을 밝혔다. 재단은 이회장이 800억원, 이상무보가 700억원씩 출연한 기금으로 8월중에 설립되며 설립 직후 바로 장학생 공모에 들어가 9월에 1기 장학생 1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해외 대학 입학이 결정되는 매년 3-4월에 대상자를 선발할 예정이며이공계를 중심으로 미래 전략사업분야인 생명공학 및 인문, 사회, 자연계열 등 전분야에서 학부과정 25명, 석사과정 50명, 박사과정 25명을 선발하게 된다. 장학생에게는 학부과정부터 최대 박사과정까지 학비와 생활비가 지원되며 미국을 기준으로 1인당 연간 5만달러 수준의 장학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장학생 선발은 학업성적과 적성검사, 면접 등으로 이뤄지며 면접과정에서 외국어능력과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 등과 함께 고교시절부터 국제 올림피아드 등 경시대회에 입상한 과학 꿈나무 등 탁월한 재능이 검증된 우수인재가 우선 선발된다. 삼성은 장학사업 시행 5년차 이후에는 연간 200억원 정도의 장학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5천억원 규모의 기금 수익금으로 재원조달이 가능할 것으로보고 있다. 삼성이 이같이 해외 유학생 지원에 나선 것은 미래를 이끌어 갈 우수인재 양성이 절실한 시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국가 또는 사회에 공헌을 해야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은 "1996년에 장학재단 설립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던중 외환위기와 함께 시행을 보류했으나 최근 삼성의 경영성과가 호전되고 우수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에서 다시 검토를 거쳐 실천에 옮기게 됐다"며 "인재를 최우선으로 하는이건희회장과 삼성의 경영철학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현재 삼성전자,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를 중심으로 국내 석.박사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간 15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