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 광고 모델로 중견 남성 탤런트를 잇따라 내세우고 있다. 여성 탤런트보다 중견 남성 탤런트가 소비자들에게 더 믿음을 준다는 업체들의 판단 때문이다. 그동안 주로 젊은 여성 탤런트를 아파트 광고 모델로 기용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새로운 움직임이다. 경기도 안양에 본사를 둔 현진종합건설은 다음달 선보일 회사 및 브랜드 광고에 탤런트 노주현씨를 내세운다. '현진 에버빌'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주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노씨가 믿음직스런 신사이미지로 평가받아 기용하게 됐다고 현진종합건설측은 설명했다. 그렇지만 노씨는 이 광고에서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의정부에 본사를 둔 한승종합건설은 '베네피아'란 아파트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배우 박인환씨를 앞세우고 있다. 우림건설은 오피스텔인 보보카운티 홍보에 문성근씨를,롯데건설은 '롯데캐슬' 광고에 박상원씨에 이어 지휘자 금난새씨를,학산건설은 청주 디자이너스클럽 광고에 중견탤런트 임동진씨를 각각 모델로 기용했다. 이에 앞서 현대건설은 하이페리온 홍보를 위해 중견배우인 유인촌씨를,한라건설은 비발디아파트 광고에 탤런트 배용준씨를 각각 내세웠다. 중견건설업체 중 남자 탤런트를 모델로 써 제일 효과를 본 곳은 서해종합건설이다. 깐깐하다는 이순재씨의 이미지와 서해아파트의 신뢰성 향상이 잘 연결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우림건설 권영태 상무는 "아파트는 기호상품과 다르기 때문에 업체들은 믿음직하면서도 든든한 이미지의 중견 남성 탤런트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