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본머스에서 흉기에 찔려 피살된 어학연수생 신모(26.여.부산시 연제구 연산7동)씨가 사건 직전 남동생에게 가족 안부를 묻는 e-메일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아버지 신종근(55)씨는 14일 "딸이 변을 당하기 불과 1시간 30분전인 12일 오전1시 25분(현지시간)에 남동생(25) 앞으로 가족의 안부를 묻는 e-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e-메일에는 일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려 한다는 말과 가족의 안부를 묻는 내용외에 신상에 관한 이야기는 없다고 가족들은 밝혔다. 또 가족들은 신씨가 자기 생일인 지난 3일 집으로 전화를 걸어와 여러 이야기를 나눴지만 평소와 다른 점은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지난해 부경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1월 어학연수차 영국 본머스에 갔으며 2주일 전 연수기간이 끝났으나 좀더 공부하기 위해 시내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왔다는 것이다. 신씨는 딸이 "평소 내성적이었지만 자기 일을 알아서 잘했으며 남에게 원한을 살만한 행동을 할 사람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오전 9시 외교통상부로부터 사건 소식을 접한 가족과 이웃들은 신씨의 집에 모여 침통한 분위기 속에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