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혁.이상원.이봉석기자= '비운의 투수' 지연규(33.한화)와 `미완의 대기' 김영수(27.롯데)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연규는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5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3-0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월1일 롯데전에서 7년만에 승리투수가 됐던 지연규는 이로써 2개월10일만에 시즌 2승째를 올려 삼십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에 재기 가능성을 보였다. 지연규는 92년 데뷔이후 거듭된 부상과 부진으로 97년 은퇴했으나 2000년 연습생으로 재입단한 뒤 이날 개인 통산 5승(7패)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시즌 불운이 거듭되고 있는 김영수는 3⅓이닝동안 2안타, 4볼넷으로 1실점한 뒤 강판당해 10연패의 기나긴 수렁에 빠졌다. 수원구장에서는 현대가 연장 10회에 터진 코리 폴의 끝내기 2점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6-4로 제압, LG와 공동 4위가 됐다. 두산과 LG는 특급 마무리 진필중과 이상훈을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안경현의 결승홈런에 힘입은 두산이 3-2로 승리했다. ●잠실(두산 3-2 LG) = 두산이 이틀연속 홈런으로 LG를 울렸다. 두산은 1-1로 맞선 4회 2사 1루에서 안경현이 좌월 2점홈런을 뿜어 3-1로 승기를 잡았다. LG는 5회 무사 1,2루에서 마르티네스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박용택이 삼진, 서용빈은 병살타로 물러나 동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LG는 1점차로 뒤진 8회말 마무리 이상훈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웠으나 역전에 실패했고 두산의 특급 소방수 진필중은 1⅔이닝을 1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대전(한화 3-0 롯데) = 지연규와 용병 피코타가 완봉승을 합작했다. 한화는 4회 1사 1,2루에서 장종훈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7회에는 1사 2루에서 이범호의 우월 2루타로 1점을 보탠 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강석천의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 3-0으로 달아났다. 꼴찌 롯데는 안타수에서 8-4로 한화보다 앞섰지만 고질적인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영패를 당했다. 한화 선발 지연규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피코타는 4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올렸다. ●수원(현대 6-4 삼성) = 4-4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 찬스는 삼성이 먼저 잡았다. 삼성은 10회초 김한수의 좌전안타와 상대 실책 등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대타 이준민의 1루 땅볼때 홈으로 뛰어들던 3루주자가 아웃됐고 김종훈은 평범한 땅볼로 물러나 아쉽게 득점기회를 놓쳤다. `위기 뒤에는 찬스'라는 격언처럼 현대는 10회말 선두타자 심정수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용병 폴이 삼성 투수 노장진의 3구째를 통타, 외야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대형 2점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앞서 삼성은 1회초 무사 만루의 찬스를 무산시키는 등 12안타를 치고도 4득점에 그쳤다. shoeless@yna.co.kr leesang@yna.co.kr (서울.인천.대전.수원=연합뉴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