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선포가 임박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북단 아체에서 최근 정부군과 반군 자유아체운동(GAM)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면서민간인들이 학살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아체 소식통들에 따르면 GAM의 정부군 초소 습격사건 전후 기간인 지난 7,8일 노인(79)과 그의 아들, 젖먹이를 포함해 최소 10명이 총격 등으로 인해 목숨을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체 관할 군사령부의 자에날 무타킨 대변인은 북부 및 동부 아체에서 지난 8일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교전으로 GAM 요원 2명이 사살됐고 민간인 1명도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스학 다웃 GAM 대변인은 "군인들에 의해 사살된 사람들은 GAM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정부군은 초소 공격을 당한 뒤 보복을 목적으로 무고한 민간인들을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군이 생후 6개월된 젖먹이를 업고 있던 여성에게 총격을 가해 아기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그 여성은 손과 가슴에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나 생명이 위독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동부 아체 및 아체 브사르 등지에서는 9일 온몸에 총상을 입은 민간인시신 5구가 발견됐으며 이들은 지난 7일이나 8일 사이에 숨진 것으로 주민들은 추정하고 있다. GAM 관계자들은 "군인들이 민간인들을 납치해 살해하고 있다. 분리독립운동에대한 소탕작전이 강화된 이후부터 무고한 민간인들이 과거보다 더 많이 목숨을 잃었다"며 정부군을 강력 비난했다. 한편 하리 사바르노 내무장관은 지난 8일 "아체 주정부 당국의 분쟁 해결이 늦어지고 있다. 민간 지도자들의 평화적 노력이 실패로 끝날 경우 비상사태 선포가 불가피하다"며 비상사태 선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