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7년 여름 뉴욕 일원에서 금발머리 여성 연쇄살인 행각을 벌인 '샘의 아들'(Son of Sam) 데이비드 버코비츠(49)에 대한 가석방 소송이 9일 기각됐다. 뉴욕을 공포에 떨게 한 연쇄 살인 사건 때문에 365년의 징역형을 받고 복역중인버코비츠는 종교를 받아들이고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책임감을 인정한 모범수가 되었지만 지난 25년동안 한번도 가석방 기회를 얻지 못했었다. 가석방 위원회는 판결에서 "피해 가족과 사회에 끼친 엄청난 고통과 피해, 분노가 계속되고 있는 점"과 "이 시점에서의 가석방은 악명높았던 연쇄살인의 심각성을무시하고 법에 대한 존중심을 축소시킬 수 있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다음 가석방 청문회는 오는 2004월 7월에 열릴 예정이다 딸이 버코비츠에게 희생된 네이사 모스코비츠는 버코비츠가 생애 나머지를 감옥에서 복역해야 할 '미치광이'라며 "버코비츠는 숨을 쉴 자격조차 없다"고 말했다. 버코비츠의 살인 행각은 지난 1976년 7월 도나 로리아를 살해한 것으로 시작해모두 6명의 희생자를 냈고 7명이 부상했다. 당시 경찰은 특별한 동기가 없고 증거가 부족해 버코비츠의 살인 행각을 마구잡이식 돌출행동으로 보았으나 구체적인 조사 결과 희생자들은 모두 어깨까지 내려오는 금발머리를 한 매력적인 여성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44구경 권총을 사용해 '44구경 살인자'란 별명이 붙기도 한 버코비츠가 범행 당시 범죄현장에 남긴 경찰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자신을 '샘의 아들'이라고 밝힘으로써 '샘의 아들'이란 명칭을 얻게 됐다. 지난 1987년 기독교도로 다시 태어난 버코비츠는 감옥에서 '샘의 아들/희망의아들(Son of Sam/Son of Hope)'과 '선택은 데이비드 버코비츠와 너의 것'이라는 제목의 복음전도 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했다. (뉴욕 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