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 우리나라 여성들이 평생낳는 출산아수가 30년만에 3분의 1로 줄어들고 이혼율은 7배로 늘어났다. 또 여성의 사회활동증가로 전체 여성의 절반 가량이 경제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전업주부들은 하루 6시간43분, 맞벌이 주부는 3시간45분 가량 가사노동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가시간에서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책을 덜 읽는 대신 TV시청은 많았다. 통계청은 5일 '통계로 본 여성의 삶'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들의 평균적인 모습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 1인당 출산아수 1.47명..이혼율은 30년만에 7배로 = 통계청은 여성 1명이 평생동안 낳는 출생아수는 2000년 1.47명이라고 밝혔다. 70년 합계출산율은 4.54명이었으므로 30년만에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는 70년 9.2건에서 2001년 6.7명으로 줄어든 반면, 이혼율은 같은 기간 0.4건에서 2.8건으로 7배로 급증했다. 여성의 첫 결혼시 평균연령과 이혼 평균연령은 각각 26.8세, 36.7세로 85년에 비해 3.4세, 5.4세가 늘었으며 재혼연령도 37.6세로 90년에 비해 3.6세가 늘어났다. ◆재혼녀-초혼남 비율 11배이상 늘어 = 결혼형태에서는 초혼녀-초혼남비율이 79.7%로 가장 많았으나 재혼녀-재혼남비율이 72년 2.4%에서 2001년 10.9%로 급증했고 특히 재혼녀-초혼남비율이 같은 기간 11배 이상 늘어난 5.6%로 초혼녀-재혼남(3.8%)보다 높았다. 결혼시 여성이 연상인 경우도 90년 8.8%에서 2001년 11.3%로 늘어난 반면, 남성연상은 같은 기간 82.2%에서 75%로 줄었다. ◆여성음주인구는 늘고 흡연인구는 감소 = 여성음주인구는 86년 20.6%에서 99년 47.6%로 급증한 반면, 흡연인구는 7.6%에서 4.6%로 줄어들었으며 여성의 절반(49.4%)은 건강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10세 여학생의 키와 몸무게는 2000년 142.3㎝, 36.3㎏으로 70년에 비해 각각 12.7㎝, 9.8㎏이 늘어났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이 575.2명인 남성에 비해 여성은 465명으로 낮은 탓에 65세 이상 인구성비(여성 100명당 남성인구)는 64명으로 여성이 훨씬 많았고 사망원인1위는 남성과 마찬가지로 암(19%)이었다. ◆ 여성 절반이 경제활동..대학진학률은 2.7배로 =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이 70년 25.3%에서 2001년 67.3%로 크게 늘어나고 전체 대학생중 여학생비율도 같은 기간 25.4%에서 36.7%로 증가했다. 또 15세 이상 여성 10명중 2명은 원하는 단계까지 교육을 받았으며 여성들이 교육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성과 마찬가지로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37.8%)였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80년 42.3%에서 2001년에는 48.8%로 늘었으나 15∼19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교육기회증대로 같은 기간 34.4%에서 12.6%로 격감했다. 2001년 현재 취업여성의 61.5%는 임금근로자, 20.1%는 자영업자였으며 특히 2000년 기준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경영주의 54%가 여성이었다. 또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51.6%로 미혼여성(48.1%)보다 오히려 높았으며 여성이 가정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응답은 10%(98년)에 불과했다. ◆여성임금, 남성의 64.3% = 그러나 여성의 사회적 지위제고에도 불구, 2001년 현재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64.3% 수준에 그쳤으며 근로시간은 97%로 다소 짧았다. 남녀간에 사회적 성취가 얼마나 평등한가를 보여주는 남녀평등지수(GDI)는 29위였으나 정치,경제분야의 참여저조로 이 분야의 여성이 얼마만큼 권한을 행사하는가를 보여주는 여성권한척도(GEM)는 61위에 그쳤다. ◆ 여성의 가사와 여가 = 99년 현재 우리나라의 전업주부는 일일 평균 6시간43분, 맞벌이 주부는 3시간45분의 가사노동을 하고 있었으며 직업.가사활동외 여가시간에 여성들은 TV시청, 잡일등 대부분 집안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여성들의 평균독서권수는 11.3권으로 남성(15.2권)보다 적고 신문을 매일보는 비율도 27.0%로 남성(50.4%)보다 낮았지만 TV시청시간은 주간 25.1시간으로 남성(22.3시간)보다 많았다. 여성 10명중 7명은 여가생활에 불만을 느끼고 있으며 불만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부담(37.2%)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