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오폭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최소 수십명의 무고한 민간인이 사망한 가운데 미군이 이번 아프간 전쟁에서 군사작전중 폭격기 등을 통해 투하.발사한 폭탄과 미사일 가운데 4분의 1이 목표물을 빗나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그러나 폭격명중률 75%는 지금까지 미군이 수행한 전쟁과 비교해 정확도가 가장 높다는 것이 미군의 자체 평가다. 영국 BBC방송은 미국 국방부의 잠정평가를 인용, 미군이 아프간에 투하한 폭탄ㆍ미사일 가운데 25%만이 목표물에서 빗나갔다고 전했하고 이는 1991년의 걸프전와1999년의 코소보 내전중 발사된 폭탄ㆍ미사일의 명중률이 50%미만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 매우 높은 높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명중률 개선은 아프가니스탄 상공에서 벌여온 군사작전중 투하된 폭탄ㆍ미사일이 레이저나 위성을 이용, 목표물에 유도ㆍ발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투하된 폭탄들 가운데 약 60%가 유도탄이었으나 걸프전중에는 이 비율이 10%도 되지않았다. 그러나 미군측은 이같은 수치가 바뀔 수도 있다면서 그 까닭은 명중률에 대한 초기 평가시 과대평가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렉싱턴 연구소의 군사문제 분석가 로런 톰슨 연구원은 "이번 작전은 미군이 여태까지 벌여온 작전들 가운데 가장 정확한 폭격작전"이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걸프전이래 이른바 스마트탄을 개발키위한 기술이 크게 발전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 대표적 예는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의 개발이다. 이것은 보통의 폭탄을 고(高) 정밀 공격용 스마트탄으로 변형시키기 위해 그 후미 부위에 부착시키는 위성 유도 장치이다. 한 미해군 고위 당국자는 미해군이 투하한 폭탄중 약 87%가 스마트탄이었다고 밝혔다. 미해군기들은 항공모함에 착륙하는 소형기들이기 때문에 비(非)유도탄을 다량 적재할 수 없다. 미공군은 아직 공습 명중률을 밝히고 있지않으나 공군 대변인 제시카 스미스 대령은 "매우 정확하다"고만 말했다. 미군기들이 지난 6개월간 아프가니스탄 상공에서 투하ㆍ발사한 폭탄과 미사일의 정확도가 이례적으로 높았다는 미국 국방부의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 이번 군사작전은 아프가니스탄 민간인ㆍ미군 양측 모두에게 인명피해를 가져온 다수의 중대 과실을 낳았음은 부인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