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끝났지만 축구는 계속된다. 한 달간 지구촌을 후끈 달궜던 한일월드컵의 열기가 각국 리그나 지역별 대회로고스란히 옮겨붙어 또 다른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당장 7일 K-리그가 재개된다. 오는 11월까지 135경기를 소화할 정규리그에는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골키퍼 이운재(수원)와 히딩크호의 `황태자' 송종국(부산) 등 해외파를 제외한 대표선수 전원이 출격한다. 한국축구 중흥의 과제를 어깨에 짊어진 이들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98프랑스월드컵 때 이후 제2의 축구붐을 일으키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세계축구계도 곧바로 4년 뒤 독일월드컵을 향해 다시 운동화 끈을 졸라맨다. 한일월드컵을 빛낸 스타들이 대부분 뛰고 있는 유럽 리그는 올가을 2002-2003시즌 정규리그 개막에 대비해 7월 중순 소속팀 합숙훈련을 소집해 전열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8월에는 네덜란드와 독일 분데스리가, 일본 J리그 후반기 리그가 시작되고 곧이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3대빅리그가 열려 축구 열기를 지피게 된다. 또 앞서 이달 17일에는 유럽최강의 클럽을 가리는 2002-2003챔피언스리그 예선이 시작되고, 남미클럽선수권대회인 리베르타도레스컵 결승은 하순에 치러진다. 남미클럽 챔피언은 오는 12월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도요타컵대회에서 유럽최강 레알 마드리드와 세계클럽 왕좌를 놓고 격돌하게 된다. 대륙 및 연령별 선수권 등 다양한 국제대회도 예정돼 있다. `미니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럽선수권 그룹 예선이 5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9월에 꿈의 구연에 들어간다. 유럽선수권 예선은 10개조로 나뉘어 리그를 벌여 2004년 포르투갈 본선대회에참가할 15개국을 가린다. 또 아시아에서는 10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이 카타르에서 열리고 내년 3월에는세계청소년선수권이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열려 차세대 태극전사들의 선전 여부가주목된다. 이와 함께 2000년 시드니대회부터 연령제한이 완화돼 월드컵과 맞먹는 수준으로격상된 올림픽 지역예선도 내년 4월 스타트를 끊어 지구촌 곳곳을 축구열기로 달굴전망이다. (요코하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