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일부 축구팬들이 '일본 축구의 성지'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한국대표팀을 위한 응원이 벌어진데 대해 항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들은 전날 재일 유학생, 기업체 직원, 재일동포 등 5천여명이 국립경기장에 모여 한국팀의 결승진출을 염원하는 응원을 보낸 것과 관련, 이날 행사를 제안한 연립여당인 공명당에 전화와 e메일을 통해 항의했다는 것. 항의 메일은 대부분 "공동개최국인 일본이 특정국을 편드는 응원을 하는 것은 신중해야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나, 일부 메일은 "일본 축구의 성지에서 이뤄지는 한국응원은 그만둬라", "한국의 심판판정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는 비난성 의견도 있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실제로 이날 국립경기장에는 1천여명의 일본인 서포터스가 한국측 응원단 오른편에 자리를 잡고 독일대표팀을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이들은 'GO GERMANY(가자 독일)' 'KHAN(칸. 골키퍼)' 'JAPAN DEMANDS FAIR JUDGE(일본은 공정한 심판을 요구한다)' 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과 독일 국기를 들고 독일팀 응원에 나서 한일 공동응원이라는 행사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 국립경기장에서는 일본팀의 예선 3경기와 16강전이 벌어졌을 때 5만5천여명의 '울트라 닛폰' 응원단들이 푸른 일본팀 유니폼을 입고 대형 스크린을 보며 응원을 보냈다. 국립경기장이 외국응원단에게 개방되기는 한국-독일전이 처음이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