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3일 알카에다측이 미국을 겨냥한 대규모 테러 공격을 경고한 가운데 오는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기해 제2의 대규모 테러 공격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 국방부, 법무부, 연방수사국(FBI),중앙정보국(CIA)과 국토안전보장국은 7.4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9.11 테러에 버금가는 후속 테러 공격 위협을 강력히 경고하고 "지금은 테러와 전쟁 중"이라며 테러분자들은 생화학, 핵무기를 입수하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미국을 공격한다며 대국민경각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미국은 9,11 테러 공격 발생 10개월에 즈음해 그 동안 거듭되는 테러 공격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제2의 테러 공격이 실제로 발생하지 않아 국민의 테러 경계심이 이완했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미국 본토와 해외 미국 주요 시설물에 대한 `7.4비상 경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알카에다 대변인이 이날 카타르의 알-자지라 위성방송을 통해 9.11테러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의 생존을 확인하고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우리가 선택한곳에서,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도 제2의 테러 공격을 경계하고 있다. CNN 방송은 이날 알카에다측이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국방장관은 모두 언제, 어디에서, 어떤 식으로 공격이 감행될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위협했다고 속보로 보도했다. 특히 미국은 알카에다 측이 테러 공격 시점을 "수일 또는 수개월내"로 명시함에따라 이들의 후속 테러가 9.11 테러 1주년 이전인 올 여름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이에 따라 방사능 물질을 담은 `더러운 폭탄'과 고성능 자살폭탄에 의한테러 공격에 대비하는 한편 미국 전역에 산재한 핵시설물, 대형 구조물과 아파트 및경기장, 대형 선박과 항공기, 유조차 등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은 이와 함께 해외에 주둔한 미군의 시설물과 공관 및 해외의 미국 시민들과 거주지에 대한 비상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