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포르투갈,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마저 꺾고 월드컵 4강에 진출하자 중국과 대만 언론들은 일견 환호하면서도 달갑지 않은 논평도 적잖게 내놓고 있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 미국 등 서방 언론들이 '태극 전사'들의 투지와 스피드, 조직력 등을 극찬, '코리아의 파죽지세'를 주목해 온 것과 달리 대만 중국시보와 중국 인터넷 신문 등 중화권의 일부 언론은 여전히 "편파 판정에 힘입었다"며 시샘어린 논평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8일 이탈리아전 후 '심판 매수설' 등을 운운하며 일련의 악의적 논평을 했던 대만 일간 중국시보와 중국의 시나닷컴 등 인터넷 미디어들은 23일에도 한국에 대한 비우호적인 논평들을 쏟아냈다. 유력지인 중국시보는 '조선(한국) 호랑이「이빨」뽑다'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이 유럽 축구 2인자인 스페인의 이빨을 뽑았다고 전하고, "투우사(스페인)들은 '한우(韓牛.한국)'에 14차례나 칼질을 했으나 급소를 건드리지 못했고 무승부끝에 이빨만뽑힌 채 패했다"며 스페인의 준결승 진출 좌절을 아쉬워하는 논평을 내보냈다. 중국의 인터넷 포털 매체인 시나닷컴은 86년 서울아시안게임을 들먹이며 한국이 오래전부터 탁월한 "심판 전술" 등으로 스포츠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다고 혹평했다. 시나닷컴은 '월드컵 특집'면의 '86아시안게임에서 2002월드컵까지' 제하 기사에서 한국이 아시안게임 당시 '빠주(覇主.주최국)' 지위를 이용해 배드민턴 준결승과 결승, 중국과의 농구 결승 등에서 심판 판정을 자국에 유리하게 이끌어낸 바 있다고주장하면서 이번 월드컵의 '편파판정'을 기정사실화해 보도했다. 시나닷컴은 한국이 88년 올림픽 당시 탁구복식에서도 '심판 전술'을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심판들이 중국의 천정(陳靜)-리후이펀(李惠芬)조의 정확한 서비스를수 차례 아웃 판정, 이들이 결국 현정화-양영자조에게 금메달을 내줬다는 것이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