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극해 노바야 젬랴 열도 부근에 북양함대의폐핵잠수함에서 나온 핵폐기물 처리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발레리 레베데프 원자력부차관이 21일 밝혔다. 레베데프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환경 전문가들이 5만5천t의 폐기물을 처분할 수 있는 폐기물처리장 건설을 제의했으며 지역 당국도 7천만 달러 정도소요될 이 사업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자들이 내년부터 설계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이는 190척의 폐핵잠수함을 처리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관리들에 따르면 폐기될 핵잠수함 가운대 단지 97대로부터 핵연료 폐기물이 제거된 상태로 나머지는 비용이 모자라 연료가 채워진 채 15년 정도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핵잠수함 해체에는 25~3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지만 유럽연합(EU) 일부 국가들은 러시아 정부의 자금난을 감안, 이 비용을 지원할 것을 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작업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러시아 정부가 모든 법적 책임을 감수하고 서방 조사원들에게 해체 장소를 무제한 공개하라는 EU 국가들의 조건에반대, 이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