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19일 충남 예산에 위치한 선영을 찾아 성묘하는 등 전날 대전 방문에 이은 '충청권 누비기'를 계속했다. 이 후보의 이날 충남 방문은 6.13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박종순 후보가 예산군수로 당선된 것을 비롯해 충남에서 4명의 기초단체장과 7명의 광역의원을 배출하는 등 '충청권 교두보'를 확보한데 대한 답례성 방문의 성격이 짙다. 이를 반영하듯 이 후보는 당선자들과 김무성(金武星) 비서실장, 박창달(朴昌達) 정병국(鄭柄國) 의원 등과 함께 예산 상설시장을 방문, 상인들에게 악수를 하며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고 일부 상인들은 수박화채를 접대하면서 "맛있는 것 드시고 가시라"며 손목을 잡아끄는 등 환대했다. 이 후보는 이어 오찬에서 "형편이 나아졌다고 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할 것"이라며 "당선자 모두 국민과 도민을 위해 무엇을 할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후보는 예산군 신양면 17대조 선영에 성묘를 드린 뒤 2기의 묘를 가리키며 "17대조는 조선 단종때 사헌부 집의(執義)로 계시다 계유정난 이후 불의에 맞서 자리를 박차고 예산으로 낙향, 중시조가 되신 분이며, 할머니는 서거정 선생의 누이가 된다"고 설명한 뒤 지난 4월 산불로 인한 선영피해에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 서대전 시민공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목이 쉬어가며 응원한한-이탈리아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승리해 8강에 진출하자 기자들과 함께 시내 한 호프집으로 이동, 축배를 들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경기장에서 관람한 한.미전을 제외하곤 야외에서 응원한 모든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이 승리했다"면서 "22일 열리는 한.스페인전에서도 광주를 방문, 길거리 응원으로 승리를 유도해야겠다"고 광주방문 계획을 밝혔다. 이 후보는 또 대표팀의 8강 진출을 자축하기 위해 호프집을 찾은 대전 시민들과 '대~한민국' 구호를 열창했으며 일부 시민들은 옷가지 등에 이 후보의 사인을 받기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예산=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