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한국이 유럽의 축구강호 이탈리아를 맞아세계 축구계의 예상을 깨고 승리를 쟁취하자 프랑스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한국축구가 드디어 세계 정상에 우뚝 솟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교민 300여명은 시민의 대회 관전 편의를 위해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파리시청광장에 모여 18일 오후 1시30분부터 현지에 생중계된 경기를 함께 지켜봤다. 교민들은 한국 선수들이 전반 20분을 못넘기고 이탈리아에 선제골을 내주자 철통으로 소문난 이탈리아 수비를 뚫고 골을 만회할 수 있겠느냐며 불안해했다. 교민들은 선제골을 넣고 전력 수비에 나선 이탈리아 선수들에게 막혀 한국팀이결정적인 공격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전반을 보낸 데 이어 후반전이 거의 끝날 때까지 골을 넣지 못하자 절망적인 표정으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다 후반 막판에 설기현이 동점골을 터뜨리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코레,코레"를 연발하며 승리의 희망에 젖어 환호했다. 교민들은 마침내 안정환이 골든골을 터뜨리자 "안정환이 이탈리아에 본때를 보여줬다" "아시아가 유럽을 꺾었다" "한국 축구가 정상에 올랐다" "내친 김에 4강"이라며 열광했다. 일부 교민들은 "한국이 드디어 해냈다" "월드컵 한이 풀렸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주불 한국대사관 박명동 홍보관은 경기가 끝나자 대사관에 축하 전화가 쇄도하고 방송, 신문 등 현지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0...브라질에 2대0으로 패해 8강꿈이 좌절된 벨기에에서도 한국 축구의 급부상에 대한 관심은 이어졌다. 주벨기에 대사관 이승유 홍보관은 경기 직후 벨기에 축구팬들이 한국 태극기를갖고 싶다며 구입 방법을 문의해와 본국에 태극기 50장을 지원해주도록 긴급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사관에는 한국의 8강진출을 축하하는 전화가 잇따라 걸려왔으며 축하 인사들은 한결같이 "한국이 강호 이탈리아를 맞아 정말 잘했다"고 평가했다. 벨기에 축구팬들은 특히 "한국 선수들이 0대1로 뒤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열심히 펼친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대사관 직원들은 관내에서 교민 50여명과 함께 경기를 시청했으며 RTBF, 드 모르겐, 라 데르니에르 외르 등 현지 언론들은 대사관을 방문해 교민들의 응원 모습을취재하는 등 한.伊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벨기에 축구팬들은 16강전에서 브라질에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벨기에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만족해하는 분위기이며 이때문에 월드컵 열기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