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의 상흔을 극복하느라 국민들 대부분이 월드컵 경기에 접할 겨를이 없는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월드컵 경기가 소개됐다. 국제이주기구(IOM)는 14일 저녁 카불 시내의 한 경기장에 가로 15m, 세로 12m의 대형스크린을 설치, 전날 열린 이탈리아와 멕시코간의 경기를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방영했다. 축구팬 등 약 500명이 모여든 이날 상영은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로 소리가 나오지않고 영상만이 나와 현장감은 떨어졌지만 TV에서 거의 축구경기를 볼 수 없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관객들 틈에 있던 모하마드 핫산조다(26)씨는 "축구를 좋아하기때문에 매우 즐겁게 보았다. 소리가 나지안았지만 현장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며 흥분된 표정을 보였다. IOM은 월드컵이 끝나는 이달말까지 매일 저녁 1게임씩 녹화테이프를 틀어줄 예정이다. (카불 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