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경제 관료나 재계 출신인 이른바 `경제통'이 약진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진념 전 경제부총리 등 일부 후보는 쓴잔을 마셨다. 전국 16개 시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중 경제통은 모두 13명으로 이중13일 자정 현재 이명박(서울.한나라당), 강현욱(전북.민), 박태영(전남.민), 김혁규(경남.한), 우근민(제주.민) 후보 등 8명이 승리, 광역단체장으로 `입성'하게 됐다. 이처럼 6.13 지방선거에서 경제통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역주민들이 자치단체의 재정을 안정시키고 지역 경제현안을 무난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형 단체장'이 필요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명박 당선자는 현대건설에 공채사원으로 입사, 12년만에 사장에 오른뒤 현대건설, 인천제철 등 6개 현대 계열사의 회장을 역임한, 현대가 배출한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안상수 당선자도 동양그룹 기획조정실 사장을 지낸 전문경영인 출신이고 박태영당선자는 사회 생활을 외환은행에서 시작해 대한교육보험 부사장까지 지냈다. 안상영 당선자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출발, 해운항만청장을 지낸 경제 관료 출신으로 한때 벽산건설 부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강현욱 당선자는 경제기획원 출신의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 차관, 농림수산부 장관, 환경부장관 등을 지냈다. 김혁규 당선자는 내무부에 잠깐 몸을 담기도 했으나 71년 미국으로 건너가 `혁트레이딩'이라는 회사를 설립, 큰 돈을 벌었으며 미국 뉴욕경제인협회장을 맡기도했다. 박광태 당선자는 정치인 출신이기는 하지만 국회에서 경제대책위원장, 산업자원위원장 등을 거쳐 경제통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우근민 당선자는 남해화학 사장, 한국비료공업협회장 등을 지냈다. 반면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진념(경기.민), 대통령 경제수석을 지낸 한이헌(부산.민), 대한제당 대표를 거친 박상은(인천.민),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의 송하성(전남.무소속), 축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을 지낸 신구범(제주.한) 후보 등 5명은 탈락했다. 한편 지난 98년 시도지사 선거에서는 당선된 경제통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임창렬(경기).문희갑(대구), 대통령 경제고문을 거친 유종근(전북), 국회 상공위원장등을 지낸 허경만(전남), 김혁규(경남), 우근민(제주) 후보 등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