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카메룬이 비신사적인 거친 플레이로 경고를 양산해 팬들의 빈축을 샀다. 11일 시즈오카에서 벌어진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과 카메룬은 '지면 끝장'이라는 강박관념속에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고 이 과정에서 전, 후반 양팀 선수 한명씩 퇴장당하는 파행을 빚었다. 전반엔 독일이, 후반엔 카메룬이 옐로카드를 양산해 두 팀의 전체 반칙은 독일31개, 카메룬 22개 등 무려 53개가 나왔고 경고는 각각 8차례를 기록했다. 독일은 카메룬의 황금 투톱인 파트리크 음보마와 사뮈엘 에토오를 묶기위해 전반 초반부터 미드필드 싸움에 치중했고 이때문에 반칙이 쏟아졌다. 전반 9분과 10분 프링스와 양커의 경고로 시작된 독일의 비신사적 경기운영은 하반과 발라크의 경고로 이어졌고 전반 37분 옐로카드를 받은 라멜로브는 40분께 다시 문전에서 상대 공격수 에토오의 발을 걸어 퇴장당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문전처리 과정에서 콜키퍼 올리버 칸이 공격에 나선 리고베르 송의 머리를 주먹으로 쳤다가 경고를 받았다. 세계 제일의 골키퍼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행위였고 독일은 이를 포함 전반에만 모두 7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반면 카메룬은 수비수 차토가 전반 44분께 독일의 스트라이커 클로세의 발을 걸어 경고가 발동됐다. 후반엔 이날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오를수 있는 카메룬이 심리적으로 몰리면서 반칙을 무더기로 쏟아냈다.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32분 파트리크 수포가 문전으로 파고드는 발라크의 발을 걸어 넘어뜨려 레드카드를 받았고 이때문에 선수들이 당황하면서 자멸했다. 두 팀 선수들은 이날 게임에서 규칙은 안중에도 없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쌓여 시종 육박전을 방불케했고 지켜보는 팬들은 쌓여가는 경고만큼 답답하기만 했다. (시즈오카=연합뉴스)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