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지방선거를 불과 5일 앞두고 종반 선거전략을 수도권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잡았다. 이에 따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9,10일 호남과 영남지역 지원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노 후보 일정을 모두 수도권과 제주 지원 유세로 돌렸다. 노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간 8일 정례 조찬회동에서 결정된 이같은 수도권 초점 전략은 수도권이 지방선거 승패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고, 이들 지역의 현 판세상 '이길 수 있다'는 자체 판세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지난 98년 지방선거때 얻은 서울과 경기, 호남지역 3개 및 제주 등 6개 광역단체장 자리를 유지하거나 그에 버금가는 성과를 얻을 경우 적어도 '참패'라는 평가는 면할 수 있으며, 참패할 경우 예상되는 당진로의 안개상황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민주당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7일 열린 중앙선대위 간부회의에서 이해찬(李海瓚) 서울시 선대본부상임위원장 등 일부 참석자들은 "당이 전국 각지역의 선거를 균등지원하기보다는 가능성이 있는 수도권지역을 집중 지원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며 수도권에 대한 총력지원을 강력히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희상(文喜相) 대선기획단장 겸 경기선대본부장도 "현재 서울 경기 인천 제주가 혼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적어도 2-3곳을 확보할 경우, 선거환경의 열악성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이미 판세가 드러난 영호남에 당력을 분산하기보다는 수도권과 제주에 당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단순 지지도에선 6-7% 포인트 앞서는 반면 판별분석에선 1-1.5% 포인트가량 뒤지는 초박빙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경기와 인천도 백중지역으로 구분, 총력을 기울일 경우 승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의 경우 우근민(禹瑾敏) 후보가 백중우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광주시장 선거의 경우 자체 여론조사 결과 박광태(朴光泰) 후보가 상당한 차이로 다른 후보들을 앞서고 있는 '안정된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노 후보의 호남방문 취소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노 후보는 그러나 이같은 수도권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부산.경남지역 포기로 비쳐지자 "PK 포기는 절대 없다"고 진화하고 나섰다. PK지역은 원래 민주당의 조직기반이 약한 곳이므로, 직접 방문을 통한 정당연설회나 거리유세 등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미디어 등을 통한 고공전이더 효율적이라는 해명성 논리를 내세웠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