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 '가락시영 재건축' .. 2개 추진委 내달 가각 창립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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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가구수를 자랑하는 서울 가락시영아파트의 재건축이 다시 정상화 기회를 맞았다.
2개의 추진위원회가 다음달 중순 앞서거니 뒷서거니 창립총회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조합추진위의 난립으로 재건축 추진 수년간 표류했지만 이번에 열리는 2개의 총회중 하나가 성사되면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창립총회 두 차례 열린다=창립총회 일정을 먼저 정한 측은 김귀성씨가 주도하는 재건축추진위원회다.
다음달 14일 잠실체육관에서 총회를 연다.
김씨는 국민은행의 재건축사업자금(2조2천억원 규모) 지원을 등에 업고 급부상한 신진 세력이다.
높은 무상지분율(1백63% 이상)과 파격적인 이주비(13평형 기준 1억원 이상)로 세를 모으고 있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기존의 확정지분제추진위원회(조합장 김범옥)와 창립총회추진위원회(김흥중)가 '통합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재건축사업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김귀성씨의 등장에 위기감을 느껴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주도하는 재건축추진위가 앞서 총회일정을 잡자 이보다 하루 빠른 13일로 총회개최일을 서둘러 정했다.
어느 쪽이 됐든 조합원 과반수(3천3백명)의 표를 얻으면 재건축 사업을 이끌게 된다.
조합원들은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쪽으로 표를 모아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합원 이영석씨(35)는 "김귀성씨의 등장으로 재건축 조건이 아주 좋아졌다"며 "최종 조건이 공개되면 조합원에 유리한 쪽으로 표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공사 경쟁도 치열하다=당초 가락시영의 재건축아파트 시공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3개사가 맡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이들 3사를 시공사로 선정했던 추진위가 와해됨에 따라 법적으로 이들은 시공권이 없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다른 업체들도 가락시영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귀성씨측은 다음주 20여개 건설업체에 입찰 제안서를 보낸 뒤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를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통합추진위측은 총회에서 조합원들에게 기존 3사의 기득권 인정여부를 물을 예정이다.
조합원들이 기존 3사의 기득권을 인정하면 그대로 진행하고 아니면 새롭게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구상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