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포르투갈이 맞붙는 월드컵 수원경기 전날인 4일 서울시가 자동차 자율2부제를 실시했으나 짝수차량 3대 중 2대꼴로 짝홀제를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날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2시간동안 시내 교량과 주요 간선도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 시 경계 지점 등 12곳에서 짝.홀제 참여도를 조사한결과 전체 조사대상 차량 가운데 끝번호가 짝수인 차량이 30.9%나 돼 참여율이 69.1%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같은 참여율은 강제 자동차 2부제 시행일이었던 지난달 30일과 31일의 92.7%와 94.3%보다 20% 포인트 이상 급감한 것이다. 특히 짝수차량만 놓고 보면 전체 짝수차량 중 38.2%만 짝홀제를 지켰고 61.8%는지키지 않은 것이어서 짝수차 3대 중 2대꼴로 자율2부제를 위반한 셈이 된다. 이에 따라 출근시간대 시내 교통량은 평소보다 2%가량 감소한 수준에 그쳤으며,평균 통행속도도 평상시의 시속 23.5㎞보다 불과 0.5㎞ 늘어난 24㎞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문에 출근시간대와 이날 낮 서울시내 주요도로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곳곳에서 정체현상을 보였으며, 특히 대학로 교통통제와 맞물려 창경로와 월계로, 미아로 등 대학로 인근 도로는 극심한 지체를 빚었다. 서울시경 교통상황실 관계자는 "평상시보다 차량이 줄어든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차량이 많아 지.정체구간도 별로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30∼31일에 이어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당일과 전일인 오는 12∼13일, 24∼25일 6일간 차량 강제2부제를 실시하며, 다른 수도권 지역 월드컵 경기당일 및 전일인 4∼5일,8∼11일,14∼16일 등 9일간은 자율 2부제를 시행한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