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이 지구촌을 달구기 시작하면서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3사의 `월드컵 방송대전'도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스타 해설자 영입과 중계방송을 차별화하기위한 다양한 신기술 과시로 승부수를 던진 방송3사는 시청률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폴란드를 상대로 `월드컵 첫 승'사냥에 나서는 4일 온 국민의 눈길이 브라운관에 쏠릴 것임을 감안, 중계 전쟁 승기굳히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KBS는 이날 폴란드전 중계방송에 대표선수 선발에서 탈락한 고종수 선수를 해설자로 투입하는 한편 서정원 선수와 김정남 전 대표팀 감독을 예비 해설자로 낙점을마친 상태다. KBS는 이와함께 `실시간 데이터방송'을 통해 개별선수에 대한 신상 등 다양한정보를 제공하고, 동영상이나 이미지 자료 등으로 월드컵 토막상식과 관전 포인트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MBC는 60년대 라디오 중계로 장안의 인기를 끈 임택근 전 아나운서와 캐스터 이광재씨를 초빙, 한국전 라디오 해설을 맡도록 해 청취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기로 했다. 또한 자체 개발한 컴퓨터 장비를 이용해 각팀의 공격과 수비형태, 전술 등을 알기쉽게 보여주기 위해 `사커 스크린'(Soccer Screen)을 가동하고 있다. SBS는 축구의 대명사로 통하는 펠레와 에우제비오 등 축구영웅을 특별해설가로영입해 다른 방송과의 차별화에 나선다. 라디오 중계에는 탤런트 박철을 보조해설자로 투입한다. SBS는 나아가 `실시간 축구통계 프로그램'을 도입, 선수들의 움직임 등 모든 분석자료를 실시간 제공하고, 일부 경기에 한해 시범적으로 데이터방송을 선보일 계획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FIFA(국제축구연맹)측에 막대한 중계권료를 지급한 방송사들이 광고 수주를 위해 사활을 건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한국대표팀의 평가전과 개막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방송3사가 한국팀의 16강 진출여부를 가늠케하는 폴란드와의 대회전 중계에서 또다시 시청률 전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