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진이 머리카락을 만드는 세포의 유전자조작을 통해 세포 수명을 연장하는데 성공해 유전자를 이용한 모발 치료에 새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히로시마(廣島)대학 연구팀은 인간 등동물 세포에 일정 회수 분열한 후 분열을 멈추는 구조가 존재하며 이 회수를 세는작용을 하는 '세포시계(테로메아)'가 짧아지면 분열을 멈춘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인간의 모발 뿌리(毛根)에 있는 '모뉴토(乳頭)' 세포에 짧아진 '테로메아'를 원상태로 되돌리는 효소 '테로메라제'의 유전자를 주입하고 배양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유전자를 주입한 '모뉴토' 세포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분열 회수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증식을 지속했으며, 효소 유전자를 주입한 인간의 '모뉴토'세포를 쥐의 등에 이식하자 모발이 난다는 사실을 연구팀은 발견했다. 실험을 주도했던 요시사토 가쯔토시(吉里勝利) 교수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은 안정성을 엄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지만 아직 이 세포 자체에서 문제점이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