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넘치는 아이디어를 자랑하는 미술작가 양만기(38)씨가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의 사진작품을 영국 BBC방송에 거액을 받고 팔아 화제다. 양씨는 상암경기장의 건설장면을 1년8개월간 하루에 한 장씩 찍어 만든 작품의 판권을 최근 BBC방송에 6천만원에 판매했다고 30일 밝혔다. 양씨는 시간대를 매일 한 시간씩 달리해 스틸 사진으로 촬영한 뒤 이를 하나로 연결해 작품화했다. 모두 600장에 이르는 이 다큐멘터리 사진을 차례로 돌려보면 상암경기장이 맨땅에서 건설돼 올라가는 장면부터 준공 장면까지를 하루 24시간, 1년 사계절의 변화와 함께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다. 양씨는 "집이 경기장 바로 옆 성산동 아파트 13층이어서 날마다 집에 앉아 한장씩 촬영할 수 있었다"면서 "건축의 걸작인 이 경기장이 완성돼가는 모습을 빠짐없이 필름에 담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