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비롯한 FIFA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월드컵 관련 옥외행사에 참석하는 등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펼쳤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블래터 회장을 비롯한 FIFA 회장단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면서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월드컵 개막식 참석을 위해 공식 방한한 일본 아키히토(明仁) 천황의 4촌인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축구협회(JFA) 명예총재를 면담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 황족의 방한이 한일 양국 국민간 협조와 우의를 더욱 튼튼히 함으로써 월드컵대회의 성공적 개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오후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월드컵 평화메시지 전달식'에 참석, "`2002년 한일 FIFA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이번 월드컵을 `평화와 화합의 월드컵'으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고 건(高 建) 서울시장과 세계 49개국 `평화의 사절단' 어린이, 주한외교사절, 로저 무어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친선대사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 대통령은 31일 저녁에는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비롯한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과 함께 개막식에 참석한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31일 오후에는 헬무트 판케 BMW 회장 등 월드컵을 관전하기 위해 내한한 세계 주요 다국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청와대로 초청,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경우 국운융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김 대통령은 월드컵 기간에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김성진(金成珍)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무엇보다 김 대통령은 `안전 월드컵'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면서 월드컵의 경제적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 대통령은 29일에는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주한 외국 상공회의소 회장들과 조찬을 함께한데 이어 내주에도 대기업 및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초청,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월드컵을 계기로 방한하는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을 상대로 활발한 `정상외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