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총장 간선제 도입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는 선거운동 과열 등 총장 직선제의 폐단을 줄이자는 취지로, 직선제 고수 주장도 적지않아 추진 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 서울대 `장기발전계획 연구팀'(위원장 박오수) 관계자는 29일 "이르면 2006년부터, 늦어도 2010년부터는 총장 간선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며 "이런내용을 서울대 장기발전계획(2002∼2011년) 최종안에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지난해 10월 장기발전계획 초안을 마련, 학내의견 수렴절차와 이에 따른 수정작업을 진행해왔다. 서울대가 검토중인 간선제안은 교수 50∼100명으로 이뤄진 교수들의 상설 대표기구인 `교수의회'나 `교수의회'가 위촉한 `총장선출위원회'가 후보자 2인을 선정,교육부에 추천하는 방식이다. 당초 초안에는 간선제 도입 내지 직선제 고수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장기발전계획에 따르면 총장 임기는 현행 단임 4년에서 연임이 가능한 6년으로 늘어나고, 총장이 독립회계권을 갖는 등 권한도 강화된다. 그러나 총장의 독주를 막기 위해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정책심의회의'와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심의기구이자 상설 교수대표기구인 `교수의회'가 설치돼 각각 총장의 자문.평가 및 견제기능을 맡기로 했다. 학교측은 현재 2006년 총장 선출부터 간선제를 도입하는 방안과 간선제 도입에 앞서 2006년에는 `절충형 직선제'를 실시한 뒤 2010년부터 간선제로 전환하는 방안등 2가지를 놓고 검토중이다. `절충형 직선제'는 교수의회에서 5명 이내의 후보를 선출, 각 후보에 대한 전체교수의 신임투표를 거쳐 과반수의 승인을 얻은 후보를 정부에 추천하는 방식이다. 학교측은 간선제 도입에 따른 학내 반발 등 후유증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어서2006년에는 절충형 직선제를 통해 현행 직선제의 문제점을 보완한 뒤 2010년부터 간선제를 도입하는 제2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2006년의 경우 직선제를 고수하게 되더라도 후보선정 시기와 신임투표 시기를 현행 2주에서 2∼3일로 대폭 단축, 선거운동 과열조짐을 사전에 차단키로 했다. 학교측은 교수의회가 설치되는 대로 구체적인 간선제 방식 및 도입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서울대는 91년부터 총장직선제를 도입했으나 현행 1인2표제의 악용가능성 및 선거과열 조짐 등 문제점이 제기돼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