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자국 북부 상공을 비행하던 미국의 무인정찰기 1대를 강제 착륙시켰다고 밝혔다고 BBC가 17일 보도했다. BBC는 이라크 국영 라디오 방송을 인용, 이라크 공군이 지난 26일 "독자적인 수단"을 사용, 무인 정찰기를 제어한 뒤 강제 착륙시켰다고 전했다. 이라크가 과거 무인 정찰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한 적은 있었지만 이를 강제 착륙시켰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미군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라크측의 보도는 거짓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쿠웨이트의 국방 소식통들은 지난 26일 미 무인정찰기 1대가 정찰활동을 마친 뒤 귀환비행중 쿠웨이트 영토에 추락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공군기들은 걸프전 이후 이라크 남부 및 북부 상공에 설정한 비행금지 구역에 대한 일상적인 초계비행을 실시하고 있다. 이라크는 그러나 비행금지 구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에 근거한 것이아니라는 점을 들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 사이 미국의 무인 정찰기 3대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으며 미국도 이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