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회장이 최근 사업을 직접 챙기는 것은 물론 외부행사 참석 등 대외활동에도 매우 활발히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회장은 지난 1월 중순-2월 중순 동계올림픽 참관을 위해 해외출장을 다녀온 이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 국가대표팀 축구경기 등 외부 행사에 자주 모습을 나타내는 한편 삼성의 전자 및 금융계열사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고 사업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어느 때보다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외활동의 경우 이회장은 지난 9일 전경련 회장단회의에 참석한데 이어 21일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경기 관람, 23일 호암상시상식 등에 잇따라 참석했다. 이회장은 또 오는 31일 열릴 월드컵 개막식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참석하고 다음달 15일 LG 구본무회장의 초청 형태로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골프모임에도 만찬때 참석할 예정이다. 경영면에서 이회장은 지난 3월말 `자만하지 말고 위기에 대비할 것'을 계열사에지시해 경종을 울린데 이어 4월19일에는 전자계열사 사장단회의, 24일에는 금융계열사 사장단회의에 참석해 중장기 경영전략 추진을 채근했다. 이회장은 특히 지난 4월말부터 약 2주간 서울 신라호텔에 머물며 월드컵을 앞둔호텔의 서비스 수준을 직접 점검했고 이에 앞서 삼성물산 건설현장 등 몇몇 계열사의 사업장을 찾아 현장점검을 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활동에 나섰다. 이회장이 이같이 회사 안팎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임에 따라 재계에서는 60세가되기 전에는 대외직함을 갖지 않겠다고 했던 이회장이 올해 환갑을 맞은 것을 계기로 대내외 활동을 본격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회장이 완전히 회복된 건강을 바탕으로 경영면에서는 5-10년뒤 미래를 대비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국내 최대기업의 총수로서 재계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해야할 시점으로 인식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한 이회장이 지난 1993년 선언했던 `신경영'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으면서 신경영의 상징이던 7시 출근, 4시 퇴근의 `7-4제'를 `8-5제'로 전환한 것에서 보이듯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