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6일 프랑스를 방문한다. 프랑스는 부시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 4개국중 독일, 러시아에 이어 3번째 방문국으로 양국 정상은 대테러 전쟁, 중동평화, 이라크문제 등 국제안보와 미국의 수입철강관세부과, 농업보조금 지급 등 美-유럽연합(EU)간 통상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이탈리아를 포함한 부시 대통령의 이번 순방국 중 미 대외정책에 대한비판 여론이 가장 높은 나라에 속해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회담 결과가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26일 오후 파리에 도착해 엘리제궁에서 시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 뒤 27일 노르망디지방의 캉을 방문해 미국 현충일 기념예배에 참석하고 노르망디 상륙작전 전몰용사 묘지에 헌화할 예정이다. 시라크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총 6번째이나 부시 대통령이프랑스를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시라크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대테러 전쟁에 대한전폭적인 지지를 거듭 표명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라크 대통령은 일방주의 외교라며 국제적인 비난을 사고 있는 미국의중동정책,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 미국의 기후협약탈퇴 및 국제형사재판소 비준거부 등에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력공격을 비난하고 중동사태가 협상복귀를 전제로 국제회의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제안을 지지해왔으며 이라크 문제도 미국의 무력공격이 아니라 유엔무기사찰단의 이라크에 대한 사찰을 거쳐유엔 차원에서 해결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프랑스는 미국이 북한,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한 데 대해 "지나친단순화"라고 비판하고 있으며 이슬람보수주의자들에 맞서 개혁을 추진중인 모하마드하타미 이란 대통령을 국제사회가 지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라크 대통령은 미국의 기후협약 탈퇴, 국제형사재판소 비준 거부, 철강관세등 통상 문제에 대해서도 유럽의 비판적인 견해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