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동물 복제가 자주 실패로 끝나는 것은 복제의 초기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Oct-4 유전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한스 숄러 박사는 의학전문지 '유전자와 발전'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포유동물 복제 실패의 전부는 아니라도 90%가 Oct-4 유전자의 결함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동물을 복제하려면 다 자란 동물의 세포로부터 DNA를 채취해 이를 세포핵이 제거된 난자에 주입해야 한다. 이 때 DNA는 자신이 성체세포에서 가지고 있었던 역할에 따라 모든 프로그램을 다시 짜도록 난자에 지시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어떤 유전자는 가동되고 또 어떤 유전자는 활동을 중지하게 된다. 또 유전자들은 정확한 시기에, 정확한 장소에서, 정확한 활동을 해야만 한다. 숄러 박사는 이 과정에서 Oct-4 유전자의 프로그램 재편이 제대로 이뤄지지않아 복제가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쥐 배아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복제된 쥐의 배아 중 Oct-4 유전자가 제대로 활동한 경우는 10%에 불과했다고 숄러 박사는 밝혔다. 이 과정에서 물론 다른 유전자들이 잘못될 수도 있지만 Oct-4 유전자는 너무나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유전자 하나의 결함만으로도 복제는 실패로 끝날 수있다고 숄러 박사는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록펠러대학의 피터 몸버츠 박사는 복제의 초기단계에서는 많은 유전자들이 활동하지만 Oct-4 유전자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논평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