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6개월 내에 총선을실시할 것이라는 약속을 번복하는 발언을 했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9일 선거관리위원회와 회동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팔레스타인측 수석대표인 사에브 에라카트는, 아라파트의장이 19일 저녁 선관위와 만난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이에 앞서 아라파트는 이날오전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요르단의 알리 아부 라게브 총리 및 마르완 모아셰르 외무장관을 만났으며, 이들은 아라파트에게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을 촉구했다고 에라카트는 덧붙였다. 아라파트 수반은 지난 16일 의회 총선과 자치정부 수반 선거를 6개월 안에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었다. 이같은 결정은 팔레스타인 의회가 45일 안에 새로운내각을 구성하고 2003년 초까지 총선을 실시하라고 요구 직후 나온 것이다. 그는 그러나 하루 뒤인 17일에는 이스라엘이 점령지에서 철수한 이후에야 선거가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으며 이에 대해 미국 등 서방측이 정치개혁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의회도 18일 아라파트가 정부 해산을 결정할 경우 30명의 장관 가운데 20명이 사임할 용의가 있음을 선언하면서 아라파트에 또다시 압박을 가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19일 팔레스타인 지도부 내 반대파의 목소리를 마침내 듣게 돼 기쁘다면서 주민들이 변화에 대해 준비돼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며아라파트보다 `합리적인 지도부'가 평화의 희망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앞서 급진 팔레스타인 단체인 팔레스타인해방 민주전선(DFLP)의 나예프 하와트메 사무총장은 DFLP는 앞으로 이스라엘군만 자살공격의 목표로 삼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공격할 경우 자신들은 이스라엘 민간인들만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예수탄생교회에서 이스라엘과 38일간 대치하다 풀려난 팔레스타인 무장요원 13명을 분산 수용키로 관련국 외무장관들 간의 전화회의를 통해합의했다고 EU 의장국인 스페인의 호셉 피케 외무장관이 19일 밝혔다. 피케 장관은 13명 가운데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각 3명, 그리스와 아일랜드로 각2명, 포르투갈과 핀란드로 각 1명이 가고 나머지 1명은 키프로스에 계속 머물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케 장관의 이같은 발표가 있은 지 몇 시간 뒤에 벨기에와 그리스, 키프로스 등 3개국이 분산수용 방안이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부인함으로써 논의가막판 진통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키프로스 외무장관은 자국에 1명이 남기로 했다는 말을 들어본 일이 없다면서아직 마무리돼야 할 일부 사항들이 남아있다고 말했으며, 벨기에 외무부도 대변인성명을 통해 협상이 아직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라말라.다마스커스.마드리드 AP.AFP.dpa=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