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총영사관 등 각국 대사관을 통한 탈북자들의 망명사건으로 중국 공안의 대대적인 탈북자 색출, 검거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미 시민권자인 최요셉(47) 선교사가 14명의 탈북 어린이들과 함께 중국 공안에 억류돼 있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미주 탈북난민인권보호협의회(회장 유천종) 뉴욕지부 부회장인 뉴욕가곡연합회 서병선(55) 회장은 "5월초 뉴욕 효신장로교회에서 개최된 탈북난민돕기 모금 음악회수익금 6천달러를 최 선교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연락을 취하는 과정에서 탈북 어린이 14명과 함께 체포된 사실을 알았다"고 1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밝혔다. 서 회장은 "최 선교사는 중국 옌볜(延邊)에서 '작은 천사의 집'을 열어 탈북 어린이들을 보살펴 왔고, 지난달 말까지 38명의 아이들을 수용했으며 최근 이들을 돕기 위해 '작은 천사의 집 뉴욕 재단'의 설립이 추진 중에 있었다"고 말했다. 4년 전부터 뉴욕에서 매년 '탈북난민돕기 음악회'를 개최해 얻은 수익금 2만5천달러를 '작은 천사의 집'에 지원해 왔다는 서 회장은 "최 선교사는 중국 공안에 3차례나 억류됐다 풀려난 일이 있다"고 전했다. 최 선교사는 체포되기 전 "옌볜의 수많은 곳에서 대대적인 탈북자 색출과 북한송환이 진행되고 있어 '작은 천사의 집' 아이들의 안전이 위태롭다. 14명의 탈북 아이를 한두 명이라도 맡아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전화와 e-메일을 서 회장 뿐만 아니라 가까운 이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최 선교사가 체포된 지 10일이 지났지만 어떤 소식도 접하지 못해 유 회장을 비롯한 각 지부 회장과 '작은 천사의 집 뉴욕 재단' 설립 관계자들이 모여 구명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며 "구명 운동은 미 국무부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제출하고 미 인권단체와 연대 투쟁을 벌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억류돼 있는 최 선교사도 문제지만 함께 붙잡힌 탈북 아이들이 더 걱정된다"며 "시급히 구명 운동을 전개해 이들의 북송만은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