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내주초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한최고위원들과 총무단이 참석한 가운데 정균환(鄭均桓) 총무 주재로 원내대책회의를갖고 후반기 원구성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함석재(咸錫宰) 의원의 자민련 탈당으로, 그동안 세워놓은 원구성 전략이 근본적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구성 협상을 늦추고 함 의원 탈당을 한나라당의 `의원 빼가기'라고공세를 취하며 대(對) 한나라당 협상력을 높이는 데 우선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18일 "한나라당의 무리한 과반수 형성 시도가 계속되는한 원구성 협상에 임하기 어렵다"며 "정국구도가 안정된 이후 원구성이 가능할 것이며, 일러야 6.13 지방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형식적으론 원내 2당이지만 실질적인 집권당이라는 논리로 국회의장과운영위원장을 유지하고 예결위와 국방위 등 전략 상임위원장 자리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민련몫 부의장 1석을 인정하는 등 한나라당에 대한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자민련과 공조를 기본 협상전략으로 하고 있다. 의장 후보로 조순형(趙舜衡) 의원이 거명되고 있고, 부의장 후보에는 김덕규(金德圭) 의원이 거론되나 김 의원은 4년 임기의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데다 부의장1석을 자민련에 양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의장의 경우 한나라당이 끝내 민주당 몫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현재 당적이 없는 이만섭(李萬燮) 의장을 3당이 합의추대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원장엔 장재식(張在植) 의원이 산업자원위원장, 김옥두(金玉斗) 의원이행자위원장, 장영달(張永達) 의원이 국방위원장, 박광태(朴光泰) 의원이 예결위원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