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확 날려요. 운동을 시작한 후 20분 동안은 인내가 필요하지만 고비를 넘기면 엔돌핀이 돌고 자아 해방을 느낍니다." 2002 월드컵 식전행사로 열리는 오페라 '시집가는 날'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맹연습 중인 소프라노 박미혜 교수(경희대 음대)는 짬나는 대로 JW메리어트호텔 마르퀴스 피트니스클럽을 찾는다. 학교수업과 공연연습이 끝나는 오후 4∼9시에 이곳에 들러 2∼3시간을 운동과 휴식으로 보낸다. 이곳에 설치된 다양한 운동기구를 한 차례씩만 돌아도 두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기본적으로 조깅 사이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틈이 나는 대로 수중에어로빅 골프 스윙연습 인공암벽타기 등을 즐긴다. 클럽안에선 신나는 음악과 동영상을 늘 즐길 수 있다. 휴게실에는 읽을 거리가 넘친다. 자외선이 제거된 태양광으로 선탠도 할 수 있고 운동하다 시장기가 돌면 식사도 한다. 이따금씩 피부마사지를 받으면서 세월을 잊는다. 이곳에만 오면 지루할 틈이 없어 '제2의 집'처럼 느껴진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원했던 노래를 부르면서 살고 있는 데다 성격까지 낙천적이라 좀체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연연습이 뜻대로 안되고 학생들에게 수십번 반복해 가르치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피트니스클럽에서 땀을 쫙 빼고 온천에서 냉탕 온탕을 오가면 하루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싹 가십니다." 박 교수는 컨디션이 좋을 때는 옥외에 설치된 10여m 남짓한 인공암벽에 오른다. 마지막 돌부리를 딛고 정상에 닿았을 때의 쾌감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노래를 하려면 힘이 필요합니다.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해야죠. 지구력과 근력이 있어야 에너지를 모았다가 긴 호흡으로 소리를 풀어낼 수 있습니다. 노래가 잘 될 때는 평소 단련한 근육들이 내뜻대로 움직이는 것을 느낍니다." 그는 운동도 노래도 다 좋아서 하는 것이니 정말 행복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식성이 너무 넘쳐서 탈이죠.살찔까봐 먹을 것을 참는 경우는 없지요. 수시로 먹고 늘 운동한다는 게 신조입니다. 바쁘거나 피곤해서 운동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퇴근 후 술자리를 찾아 헤매면서 몸이 망가지는 것보다는 운동을 하는 게 낫지요." 아직 미혼인 박 교수는 운동이 끝나면 곧장 반포의 집으로 향한다. 예전에는 신라호텔과 리츠칼튼호텔의 피트니스센터를 다니다가 지금은 집에서 가까운 메리어트로 옮겼다. 호텔 가운데 가장 최근에 개장한 메리어트호텔의 경우 동양 최대인 4천2백여평 부지에 다양한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다. 온천과 피부미용실까지 있어 고급 전문직 종사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회원권은 3천6백50만원,회원은 2천3백명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