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다시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1천2백70원선 밑으로 내려갔다. 16일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원70전 떨어진 1천2백69원80전으로 마감됐다. 지난해 11월29일(1천2백69원) 이후 5개월 보름여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 하락은 엔.달러 환율 하락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주요인이었다. 엔화 환율은 달러당 1백27.7엔까지 내렸고 외국인들은 전날 2천8백억원에 이어 이날도 8백31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 원.엔화 환율이 1백엔당 1천원선 내외에서 움직여 수출에는 아직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구길모 외환은행 딜러는 "단기적으로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천2백65원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엔화 환율이 1백25엔에서 바닥을 칠 때까지 원화 환율도 당분간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계 투자은행인 씨티살로먼스미스바니(SSB)는 원.달러 환율이 3개월내 1천2백3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