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6시그마 경영은 필수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6시그마 경영혁신 운동 선포식"을 갖고 전사적으로 6시그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고장이 나지 않는 "무결점 자동차"를 만들기로 결의하고 부품협력 업체까지 여기에 동참시켰다. 만도 만도공조 한라공조 지멘스브이데오 등 주요 협력사에도 전 직원의 2.5% 이상을 6시그마 전문가로 보유토록 독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6시그마 경영에 본격 나선 이유는 "2010년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글로벌 톱 5)"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70년대부터 TQC(전사적 품질관리)를 시작으로 VE(가치공학) TPM(전사적 예방보전) CR(원가절감) 운동 등 다양한 품질 개선 활동을 벌여왔지만 최근 높아진 고객 요구를 만족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따라 국내 영업부문은 평생고객체제와 AS망 재구축을 통한 근접서비스 제공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해외 영업부문의 경우 생산에서 선적까지의 기간을 단축시키는데 힘을 모을 계획이다. 또 지원부문은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선진 재무회계 시스템과 전략적 관리시스템 구축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R&D(연구개발) 부문은 다양한 고객욕구를 파악해 자동차의 기능 성능 사용조건 환경조건 등을 고려한 "고 신뢰성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한편 선진 메이커에 비해 뒤쳐진 브랜드 이미지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지금까지 모두 20회에 이르는 블랙벨트 및 63회에 걸친 그린벨트 교육을 통해 1천7백30명의 6시그마 전문가를 길러냈다. 이들 전문가들은 작년말까지 2천4백건의 6시그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6백28억원 상당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말까지 총 7천2백여건의 6시그마 프로젝트를 추진해 모두 1천6백여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계획이다. 또 오는 2004년까지 매년 1천명 이상의 6시그마 전문가를 양성해 전 직원의 10% 가량을 6시그마 전문가로 육성키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과거 품질개선 활동은 경험적인 판단이 중요했지만 6시그마 운동은 구체적이고 과학적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6시그마를 통해 보다 과학적인 접근 방법으로 품질개선 운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