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아동특별총회는 10일 앞으로 10년 간 세계 아동들을빈곤과 기아, 질병, 전쟁 위협에서 해방시키기 위한 실천 계획이 담긴 `아동을 위한세계의 준비' 보고서를 채택한 뒤 폐막했다. 3일간 계속된 이번 회의에 참석한 세계 180여 유엔 회원국들은 폐막시간인 이날자정(한국시각 11일 오후 2시)을 3시간 앞두고 쟁점이었던 성교육과 낙태 등에 대한이견에 합의하고 폐막 직전 이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캐럴 벨라미 UNICEF 사무총장은 "24쪽 분량의 이 보고서에는 아동권리에 대한강력한 약속이 담겨 있다"며 "이번에 우리가 이룩한 성과에 대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정부기구들은 "이 보고서 내용이 너무 미약하다"며 유럽국가들이 협상에서 보수적인 미국 부시 행정부 관리들에게 너무 많이 양보했다고 비난했다. 이번 총회는 1990년에 열린 아동에 대한 첫 세계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아동의 보건, 교육, 빈곤 퇴치 등의 목표 추진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소집됐으나 많은 목표가충족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들 목표 중 많은 내용이 2000년 9월 세계정상회담에서 채택된 `밀레니엄 선언'에 다시 포함됐다. 당시 선언 속에는 2015년까지 하루 생계비가 1달러 미만인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고 아동 사망률을 3분의 2 낮추며 모든 어린이의 초등교육을 보장한다는 것이 담겨 있다. 이번에 채택된 이행계획에는 2010년까지의 중간 목표가 담겨있으나 돈 덴엄 영국 아동장관은 "이 목표들이 너무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각국 대표단은 이날 미국이 반대한 출산보건과 성교육, 가족의 정의와 사형제도등에 대해 밤 늦게까지 토론을 벌였다. 비정부기구 연합 대표인 휴먼 라이츠 워치의 조 베커는 기자회견에서 "최종 보고서가 1989년의 아동인권협약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벨라미 UNICEF 사무총장은"UNICEF는 이번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며 "유엔 회의는 보고서 내용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게 아니라 이후 어떤 실천이 이뤄지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서 미국은 출산보건에 대해 낙태가 포함될 여지가 있다며 강력히 반대하는 대신 가족 가치관과 혼전 순결 등을 주장했으며 18세 이하에 대한 사형과 종신형 금지를 미국에 요구하는 내용도 미국의 반대로 최종보고서에서 제외됐다. (유엔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