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 세계 각국이 협력해 2차 대전에서 승리했듯이 국제 사회는 이제 테러와 투쟁을 위해힘을 모으자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2차대전 승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프랑스와 체코, 슬로바키아 등 유럽 각국 참전 용사들을 크렘린궁(宮)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2차대전 종전반세기가 지난 지금 세계는 전쟁 승리를 우리 공동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2차대전때는 서로 다른 인종과 국가, 민족, 신앙이 모여 승리를 위해함께 싸웠다"면서 "그것은 인류 공동의 승리였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지금의 국제 테러리즘 퇴치를 위해서도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세계 각국은 힘을 모아 국제 테러 근절을 위한 새로운 안보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앞서 크렘린궁 앞 붉은 광장내 `무명 용사의 묘'에 헌화하는 것으로 승전 기념 행사 시작을 알렸다. 2차대전 당시 전쟁 참가국 중 가장 많은 2천700만 명의 인명 피해를 입은 러시아는 매년 9일 승전 기념일을 성대히 치루고 있다. 러시아내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이날 러시아 전역에서는 군사 퍼레이드와 야외 콘서트 등 각종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시민들은 노동절 연휴(1-5일)에 이어 또다시 찾아온 나흘간(9-12일)의 황금 연휴를 맛보게 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