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된 김홍업.홍걸씨에 대한 검찰 소환시기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이들이 같은 날 함께 자진출두 형식으로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각종 비리 연루 의혹으로 사법처리가 예상되는 대통령 아들들이 가급적 같은 날에 검찰에 출두하는 것이 충격과 파장의 진폭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기때문이다. 또 홍업.홍걸씨가 검찰의 소환장을 받고 출석하는 것 보다는 자진 출두해 각종의혹을 스스로 해명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모양새도 좋다는 판단이 작용할 것으로주변에선 보고 있다. 검찰은 공식적으로는 "홍업.홍걸씨에 대한 소환시기와 방법은 아직 결정된 바없으며, 수사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홍업.홍걸씨의 한 측근 인사는 "홍걸씨가 내주중 귀국하기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홍업씨도 내주 중반인 15일께 자진 출두해 의혹을 해명할것"이라고 홍업.홍걸씨의 내주 동시 출두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홍걸씨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이미 홍걸씨의 이권개입 정황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씨가 홍걸씨에게 건넨 돈의 성격규명을 위해 스포츠토토가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된 경위 조사만을 남겨놓은 상태. 여기에 지난 6일 김대중 대통령이 아들 문제에 대해 대국민사과 성명을 발표하면서 홍업.홍걸씨 문제를 전적으로 검찰수사에 맡기겠다는 뜻을 표시함에 따라 청와대가 나서서 홍걸씨의 조기 자진귀국을 적극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홍업씨 연루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홍업씨의 15일 자진출두설에 대해"아직은 출두 의사를 타진받은 바 없다"며 "그러나 홍업씨가 출두한다면 일단 김성환씨와의 자금거래 관계 등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홍업씨의 이권개입 연루 의혹과 관련해서는 확실한 물증을 잡은 것이 없다고 말해온 대검 입장에선 내주 소환이 '너무 이르다'고 판단되지만, 자진 출두한다면 일단 조사를 마다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홍업씨의 경우 일단 내주중 검찰조사가 이뤄지더라도 사법처리 여부를결정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검의 수사관계자는 "설령 홍업씨가 자진 출두한다해도 수사가 끝나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 혐의가 발견된다면 다시 정식으로 소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