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7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중동평화 정착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그러나 두 정상은 회담 도중 텔아비브 자살폭탄 공격 소식이 전해진데다 팔레스타인독립국가 창설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위상 등 쟁점을 둘러싼이견을 좁히지 못해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백악관에서 샤론 총리와 다섯번째로 대좌한이날 회동에서 아라파트 수반의 협상대상 인정을 토대로 한 팔레스타인 지도부 개혁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 입장을 거듭 피력했으나 샤론 총리에게서 아무런 긍정적 답변을 얻어내지 못했다. 샤론 총리는 이 자리에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 문제를 현단계에서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못박고 아라파트 수반의 협상대상 인정에 대해서도 그가 협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먼저 팔레스타인의 지도부 개혁이 구체화해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미국 중동특사로 중동 중재외교에 참여한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다시 중동지역에 급파해 테러세력 분쇄와 저지를 위한 통합 보안군 창설과 중동위기 해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팔레스타인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부시 중동외교'가 중대 고비에 직면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백악관에서 한 공동회견에서 이스라엘측이 아라파트 수반을 협상대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이는 샤론 총리가결정할 사안"이라면서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은 팔레스타인의 선출된 지도자라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 도중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에서 이날 자살폭탄 테러가 또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무고한 인명을 제멋대로 앗아가는 행위에 대해 혐오감을 금치 못한다"며 샤론 총리에 심심한 위로와 조의를 표했다고 백악관 당국자가전했다. 샤론 총리는 텔아비브 테러로 방미 일정을 단축하고 당초 이날 저녁 미국 의회지도자들을 면담하고 8일 뉴욕을 방문해 현지 유대인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었으나이를 취소했다. 샤론 총리는 빠르면 이날 저녁 늦어도 8일 오전 이스라엘로 돌아갈예정이어서 부시-샤론 워싱턴 회동은 텔아비브 테러 악재와 샤론 총리의 방미 일정단축 등으로 상황만 더욱 꼬인 형국으로 끝났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비롯해사우디 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세자와 전화 접촉을 하고 샤론 총리와 회동하기에 앞서서 아랍권 입장을 폭넓게 조율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