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총리의 부인 셰리 블레어 여사가 총리실에서 열린 일련의 정책세미나를 주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야당으로부터 '영국판 힐러리'라는 비난을 받는 등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셰리 여사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와 비슷하게 변호사로 성공, 영국내에서는 대표적인 노동법 전문 변호사로 인정받고 있으며 지난 83년 총선에 노동당 후보로 출마했을 정도로 정치적인 야심도 있는 사람이다. 총리실은 셰리 여사가 지난 99년 강연 마지막 순서인 질의응답을 주재했으나 토론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셰리 여사가 정부의 주요 교통정책회의를 감독했다고 말하는 것은 난센스다. 셰리 여사가 참석했던 것은 지난 99년 총리가 주최했던 여러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 일련의 강연으로 정책수립을 위한 행사나 회의가 아니었다'고 총리실 대변인은 말했다. 이 대변인은 총리가 다른 일 때문에 자리를 떠야 할 때 셰리 여사가 대신 질의응답 순서를 주재했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예비내각 교통부장관 테레사 메이 의원은 '토니 블레어 총리가 교통부와 정책담당 부서의 자문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이제 선출되지 않은 사람들의 자문을 구하고 있다. 총리가 교통부장관보다 자신의 부인을 더 나은 정책자문관으로 생각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정부를 비난하게돼 슬프다'고 말했다.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의 노먼 베이커 의원은 '셰리 여사는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형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