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6일 각종 게이트 의혹 및 아들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입장 등을 담은 대국민성명을 내놓음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주요 게이트에 대한 검찰수사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를 통해 사건이 엄정하게 처리되기를 충심으로 바라고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봐주기 바란다"고 말했고, 이는홍업.홍걸씨등 아들 문제를 포함한 각종 게이트를 전적으로 검찰수사에 맡기겠다는의중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따라 이용호.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가 불가피해진 홍업.홍걸씨에 대한 소환일정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과 함께 특히 미국에 체류중인 홍걸씨의 경우 조기 귀국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검찰은 홍걸씨 연루 의혹에 대해 이미 최규선씨와 송재빈씨를 구속했고, 홍걸씨의 동서인 황인돈씨도 소환조사, 홍걸씨의 비리연루 의혹에 대한 정황증거들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핵심인물중 한명인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신병확보와 조사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검찰은 홍걸씨가 자진귀국하지 않을 경우 조사에 적잖은 어려움과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우려해왔는데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성명으로 홍걸씨의 귀국문제를 청와대가 빠른 시일내에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업씨의 경우는 구속된 고교동기 김성환씨가 홍업씨의 이권개입 등 비리연루의혹에 대해 일체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수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 검찰은 김씨로부터 홍업씨 비리를 집중 추궁해 자백을 얻어내는 것을 관건으로보고 단서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데 대통령의 사과성명이 홍업씨에 대한 김씨 심경의변화를 유도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외견상으로는 지난번 대통령의 간접사과 표명때와 마찬가지로 "검찰수사를 정치권과 연결시키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아들들이 연루 의혹을 받고 검찰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대통령의 직접적인 대국민사과는 검찰이 이를 정치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과는 무관하게 검찰수사에 탄력을 높여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홍업.홍걸씨 소환문제 외에도 각종 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가 뒤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