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이 또 한번 50년 이별의 한을 담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김민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 남쪽 이산가족 상봉단 466명은 3일오전 9시부터 1시간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 옆 운동장에서 가진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3일 여섯차례의 상봉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설봉호편에 이날 오후 속초로 귀환한다.


이로써 지난달 28일부터 금강산에서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된 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남북의 848명(남측 565명, 북측 283명)이 그리운 가족과 만나 혈육의 정을나눴다.


이날 작별상봉에서 남북한 이산가족들은 서로 부둥켜 안은 채 눈물을 흘리며 또다시 찾아온 기약없는 긴 이별을 슬퍼했다.


북측의 맏형 리춘식(70)씨는 남측 동생 창식(68)씨와 정애(65.여)씨에게 "나를대신해서 아버지 산소에 술 한잔 올려드려라"며 울부짖었다. 휠체어에 앉은 어머니김분달(87)씨는 아들 리씨를 향해 "어째 떼버리고 갈꼬"라며 연방 한숨을 내쉬었다.


북측 아들 하준수(71)씨는 남측 노모 윤금순(92) 할머니에게 큰절을 올린 후 "생전에 못한 효도 죽어서라도 다하겠다"며 엎드려 울음을 터뜨렸고, 남측으로 떠날노모는 "지금 가면 언제 보나"며 통곡했다.


남측 가족들은 설봉호를 타기 위해 떠나는 버스 안에서도 북측 가족들을 소리쳐불렀고, 북측 가족들은 먼 이별의 길을 떠나는 이들을 눈물로 배웅하며 다시 만날그 날을 기약했다.


남측 가족들은 낮 12시께 설봉호에 승선해 장전항을 출발, 오후 3시30분께 속초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금강산에서 처음 이뤄진 이번 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당초 우려와 달리 비교적 순조롭게 마무리돼 향후 금강산 등지에 상설 면회소 설치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처음 선보인 삼일포 동행 참관은 가족들만의 상봉과 관광의 결합으로 호평속에 진행됐다.


그러나 고령 이산가족을 위한 편의시설과 응급의료체계 미흡 등은 문제로 지적됐고, 5차 상봉 일정을 확정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금강산=연합뉴스)


<사진 설명>


3일 오전 금강산 김정숙휴양소 광장에서 이뤄진 제4차 이산가족 작별상봉을 마친 남측 이산가족들이 버스에 올라 북측 가족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