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 중동에서 폭력 대결을 종식시키기 위한 중대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점령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국-유럽연합(EU) 연례 정상회담 참석차 백악관을 방문한 유럽 지도자들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동 폭력 종식을 향해 "훌륭한 진전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공격을 `점령'이라고 규정하면서 점령지역을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해 넘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측이 팔레스타인측에 넘겨주기를 자신이 바라고 있는 영토의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이를 포함한 주요 사안의 해결책이 오는 7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 회동 이후 공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달 이스라엘에 점령지 철수를 요구하면서 `1967년과 1973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철군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결의문들은 1967년과 1973년 1.2차 중동전쟁 당시 아랍권이 빼앗긴 영토 가운데 어느 정도를 되돌려줘야 하는지를 명시하지 않고 있는데 아랍권과 유럽 지도자들은 실지(失地)의 `완전한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팔레스타인 국가는 점령 종식 협상을 통해서 실현돼야 한다"면서 "테러나 부패의 토대 위에 세워질수는 없다"고 강경한 어휘를 사용해 강조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 국가는 민주주의와 열린 시장, 법치,투명하고 책임있는 정부,개인의 자유와 시민사회의 존중 등 자유와 번영을 위해 중요한 원칙들에 기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스라엘군의 봉쇄에서 풀려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이제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평화로 이끄는 지도력을 전세계에 보여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다음 주 워싱턴에서 샤론 총리와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 등 중동 지역 지도자들을 만날때 쯤이면 평화를 향한 추가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