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측은 2일 "김은성전 국정원 2차장이 진승현씨의 돈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증인과 물증을 확보하고 있다"며 권 전 고문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 방침에 강력 반발했다. 또 권 전 고문의 측근인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검찰이 진승현의 진술만 믿고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면서 "일부 언론이 음모론을 주장하지만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권 전 고문의 한 측근은 이날 "김 전 차장이 2000년 7월 권 전 고문의 평창동자택을 방문했을 때 진씨와 동행하지 않았다는 증언을 당시 김 전 차장을 수행했던국정원 사무관(5급)으로부터 확보했다"며 "이 사무관은 적절한 절차를 통해 검찰에이같은 사실을 증언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김 전 차장을 수행한 사무관의 증언뿐 아니라 증거물도 갖고 있다"면서 "검찰이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는 진씨가 김 전 차장과 함께 권 전 고문 집안까지 들어가 5천만원이 든 돈가방을 놓고 나왔다는 검찰측 발표와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측근은 "이 수행원은 김 전 차장을 그의 자택부터 수행, 권 전 고문 집 초인종을 눌러 권 전 고문의 부인과 직접 대면하고, 김 전 차장과 권 전 고문간 대화가끝날 때까지 문앞에서 기다리다 국정원 청사까지 다시 수행, 전과정을 지켜봤다"며"돈 전달 주장이 허위날조임을 입증하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전 차장은 국정원의 요인이므로 방문 하루전에 통보가 왔고, 국정원에서 평창동까지 오는 경로를 사전답사까지 했다"면서 "당시 평창동 자택앞에는권 전 고문과 함께 골프를 치러 가기 위해 안동선(安東善) 의원 등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의원은 "권 전 고문과 운동을 같이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어서 정확히기억나지 않으며, 나는 김은성씨의 얼굴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