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선거를 앞두고 학생들이 '부적격' 총장후보들에 대한 '낙선운동'을 펼치기로 해 일부 후보들이 거부감을 표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오는 8월말부터 새로운 임기가 시작되는 신임 총장선거를 앞두고 총학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거나 총학에서 내놓은 10대 요구항목에 서명하지 않은 총장 후보들에 대해 '낙선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당초 총학생회는 지난달 30일 11명의 총장후보들을 초청, 토론회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2∼3명의 후보들만 참석 의사를 밝혀 토론회를 3일로 예정된 교수협의회 1차투표 이후인 7일로 일단 연기했다. 불참 후보들은 `학생 패널로부터 자격을 검증받는다'는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또 일부는 상대 후보의 눈치를 보며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는 또 후보들에게 '구 재단세력의 이사진 참여배제', '차기 총장선거부터 전 구성원의 참여' 등 10개항으로 된 요구사항을 내놓고 후보들에게 서명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3명의 총장후보들이 총학생회 요구안에 서명을 했지만 나머지 후보들은 요구안중 미묘한 부분인 `구 재단세력' 조항 때문에 선뜻 서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는 7일로 예정된 토론회 이후부터 `부적격 후보'들에 대한 본격적인 낙선운동을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을 대상으로 벌여 나가기로 했다. 한 총장후보는 "학생들이 학교 구성원으로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토론회, 서명요구 등 학생들의 요구는 현실보다 너무 앞서간 것"이라며 "학생들이 교수협의회 등을 통해 의견을 개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11명의 교수가 총장후보로 나선 것은 지난 98년부터 관선이사체제로 들어간 학교의 `위기상황'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학교발전의 관건은 올바른 총장을 선출하는 것이며 학생들의 요구도 여기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교수협의회는 3일 11명의 후보중 5명을 1차로 추려낸 뒤 오는 17일 최종 2명의 후보를 뽑아 재단이사회에 총장후보로 추천한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