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30일 민주당 권노갑 전고문이 재작년 7월 진씨 돈 5천만원을 받는 자리에 진씨와 함께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이 동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진씨와 김 전차장이 당시 현장에 함께 가 권씨를 만났으며 김 전차장이 진씨가 준비해 온 5천만원을 권씨에게 건넸다는 이들의 진술에 따라 권씨를 1일 오전 10시 소환하는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진씨는 권씨에게 돈을 건넨 시점을 전후해 권씨와 수차례 접촉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권씨가 받은 진씨 돈 5천만원의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될 경우 알선수재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가 권씨의 보좌관 문모씨에게 그랜저 승용차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고 최씨가 권씨의 특보를 지낸 사실 등에 비춰 권씨가 최씨로부터도 금품로비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중이다. 검찰은 권씨를 비롯, 권씨의 측근 인사들 명의의 관련 계좌에 대한 본격 추적작업에 착수, 금품수수 경위를 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진씨가 계열사에 대한 금감원의 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권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에 따라 금감원에 실제 로비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캐기 위해 권씨 조사 이후 금감원 고위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말했다. 권씨는 그러나 "진승현이 누군지 얼굴도 모르며 진씨돈 수수설은 전혀 사실이 아닌 만큼 검찰에 나가서 얘기하겠다"며 관련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한편 서울지검 공안1부는 재작년 8.30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당시 경선자금 지원과 관련, 김근태 고문의 회계 책임자 2명과 선관위 관계자들에 대해 이르면 1일중 출두토록 통보했다. 검찰은 김근태 고문과 함께 권씨로부터 최고위원 경선자금 2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민주당 정동영 의원에 대해서도 자금수수 과정을 파악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