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뿌리인 동교동계의 핵심인물이면서도 지난해 10.25 재보선 참패 이후 당내 개혁그룹과 함께 쇄신을 주장한 이른바 '신주류'의 수장. 한 대표는 이번 최고위원 경선에서 "개혁의 대상이 개혁을 추진할 수 없듯, 민주당 인적 쇄신의 대상은 쇄신을 추진할 수 없다. 민주당 쇄신의 소용돌이속에서도 팔짱만 끼고 방관만 했던 사람 역시 민주당의 대표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개혁을 주창해왔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가신 출신인 그가 독자적인 대중 정치인으로 변모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8.30 전당대회에서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부터. 동교동 신파의 리더인 한 대표는 당시 당의 주류를 이루며 동교동계 구파의 좌장인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과 소위 `양갑'(兩甲) 갈등을 겪으면서도 1위를 차지, 당 안팎을 놀라게 했다. 한 대표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리틀 DJ'란 그의 별명이다. 지난 67년 6.8 총선당시 목포에 출마한 김대중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인연을 맺은 이래 35년동안 그는 김 대통령 곁을 떠나지 않았으며 특히 연설할 때의 억양이나 제스처가김 대통령을 빼닮아 이같은 별칭이 붙었다.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는 등 3차례에 걸쳐 투옥된 경험이 있으며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김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고 국민의 정부의 업적과 정통성을 계승하기 위해서"라며 출마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한 대표는 그러나 자신의 텃밭인 광주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패배하는 바람에 후보를 사퇴해야 했으며, 그에 앞서 대선후보 경선 출마 과정에서 '대선경선에만 임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나중에 당권 경쟁에 합류, '말바꾸기를 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소탈하고 원만한 성격으로 여야를 불문하고 대인관계가 좋으며 대화와 타협을 중시, 정권교체후 원내총무를 맡던 시절 야당의 카운터파트였던 박희태(朴熺太) 의원이 "한화갑은 한국에서 화합하는데 수훈 갑"이란 이름 풀이를 해준 일화는 유명하다. 부인 정순애(鄭順愛.54)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전남 신안(63) ▲목포고 ▲서울대 외교학과 ▲평민당 총재 특보 ▲14,15,16대 의원 ▲국민회의 원내총무, 총재특보단장, 사무총장 ▲민주당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