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농구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을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가 21일부터 개막된다. 동.서부컨퍼런스에 각각 8장씩 배정된 플레이오프 티켓을 얻은 16개팀들은 저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자신하며 마지막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NBA 전문가들은 경기의 긴장감이 큰 만큼 기복 없는 플레이와 안정된 수비력을갖춘 팀들이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나타난 객관적인 전력만으로 본다면 동부에서는 1, 2번 시드인 뉴저지 네츠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챔프전 티켓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서부에서는 1, 2번 시드인 새크라멘토 킹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각축이 예상되지만 3시즌 연속 챔프를 노리는 3번 시드 LA 레이커스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이번 정규리그에서 서부의 전력이 동부를 압도해 챔피언 팀은 서부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플레이오프는 1회전만 5전3선승제로 열리고 컨퍼런스 준결승(2회전)과 결승(3회전), 챔피언결정전(6월5일 개막)은 모두 7전4선승제로 벌어진다. ◇동부컨퍼런스 뉴저지(52승), 디트로이트(50승), 보스턴(49승) 등 1∼3위팀의 경쟁이 예상되지만 뉴저지와 디트로이트의 양강구도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 보스턴은 1회전에서 이번 정규리그 상대전적이 1승3패로 열세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맞붙게 돼 2회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비해 뉴저지와 디트로이트는 정규리그에서 3승1패로 우위를 보였던 인디애나 페이서스, 토론토 랩터스와 각각 1회전에서 맞붙게 돼 부담이 덜하다. 지구 하위권에서 머물다가 재치있는 포인트가드 제이슨 키드를 영입한 뒤 컨퍼런스 1위에 오른 뉴저지는 사상 첫 챔프전 진출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무장했다. 디트로이트도 슈팅 가드인 제리 스택하우스 등 선수들의 고른 득점과 조직력으로 챔프전 진출을 벼르고 있다. ◇서부컨퍼런스 새크라멘토, 샌안토니오, LA 레이커스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팀들이 즐비해 챔프전 진출팀 예상이 힘들다. 그나마 새크라멘토는 페야 스토야코비치 등 유럽 용병들의 활약에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고 대진운까지 좋아 챔프전 진출 전망이 밝은 편이다. 이번 정규리그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한 유타 재즈와 1회전에서 만나게 됐고 상대하기 껄끄러운 레이커스도 컨퍼런스 결승에서 만나게 돼 여유가 있다. 하지만 샌안토니와 레이커스는 정규리그에서 2승2패였던 시애틀 슈퍼소닉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1회전에서 각각 맞붙게 돼 출발부터 고전이 예상된다. 팀 던컨과 데이비드 로빈슨의 `트윈타워'가 버티고 있는 샌안토니오는 1회전에서 시애틀을 이겨도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레이커스와 싸울 가능성이 커 부담스럽다. 레이커스도 대진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코비 브라이언트, 샤킬 오닐 등 대형 스타들과 큰 경기에 강한 전통과 저력을 갖고 있다. 이외에 게임당 평균 105점으로 NBA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4번 시드 댈러스 매버릭스도 챔프전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수비 불안이 약점으로 꼽힌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